텍사스 힐 컨트리(Hill Country)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시간이 갈수록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AP 통신과 CNN 등은 모두 최소 4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들 중에는 어린이 15명도 포함됐으며, 여전히 27명의 여자 청소년 캠프 참가자가 실종 상태다.
이번 홍수는 1시간도 안되는 불과 45분 만에
과달루페 강(Guadalupe River)의 수위를 26피트(약 8미터) 상승시키며 주택과 차량, 캠프 시설을 휩쓸며 많은 사망자를 만들었다.
이번 참사로 피해가 집중된 ‘캠프 미스틱(Camp Mystic)’은 100년 가까이 운영돼 온 기독교 여름 캠프장이다.
현재 27명의 캠프 참가 소녀들이 연락 두절 상태이며, 일부는 고립되어 구조 요청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커 카운티의 래리 레이사(Larry Leitha) 커 카운티 셰리프국 국장은 이번 홍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고 언급했다.
래리 레이사 국장은 수색·구조 작업이 앞으로 더 계속될 것이라며 최소한 며칠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래리 레이사 국장은 모든 실종자를 끝까지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 주지사는 어제(7월4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주방위군·주경찰·수색 헬기 등 총력 구조 자원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재난 선포를 확대하며 연방 정부에 비상지원 요청 서명도 완료했다.
님 키드(Nim Kidd) 응급구조관리청장은 모든 실종자가 살아있다고 가정하고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며, 구조대원들 모두가 한 사람 한 시람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 들 대원들 활동으로 850명 이상이 구조됐는데, 전력과 인터넷도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끊긴 상태여서 고립돼있는 생존한 실종자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있을지 알 수없어 구조를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커빌 지역 초등학교에 마련된 재결합센터(reunification center)에서는 수백 명의 가족들이 모여서 자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21살 딸이 실종된 타냐 파월 씨는 새벽 4시 이후 연락이 끊겼다며 눈물로 호소했고, 7년째 캠프에 참가 중이던 손녀를 겨우 찾은 할머니는 이번 일을 겪고 다시 보내고 싶지 않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상청은 피해 지역이 수년간 가뭄이 이어진 상태에서 열대 습기와 저기압이 겹쳐 '폭우 폭탄(Rain Bomb)'이 떨어진 것이라며 최대 시간당 12인치 이상 강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미국 내 폭우 강도가 1950년대 이후 약 2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힐 컨트리 지역은 석회암 기반의 지형으로 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홍수 피해가 심각한 커 카운티는 비상재난상태를 선포했다.
롭 켈리 커 카운티 판사는 공식 재난 선포문을 통해 이번 홍수가 인명과 재산에 전례 없는 피해를 남겼다면서 공공 인프라와 민간 재산의 손해액 등을 정확히 알 수가 없고 홍수 수위가 가라앉아야 겨우 추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샌 안토니오 북쪽 약 70마일 일대의 다수 카운티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지역에서는 자원봉사보다는 쓰레기봉투·기저귀·표백제 등 구호물품 지원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