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주요 소셜 미디어 마다 뜨겁게 달구면서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차트(Scariest Chart in the World)"로 불리는 한 그래프가 경제계와 대중 사이에서 큰 논쟁의 대상이다.
이 차트는 S&P 500 지수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미국의 채용 공고(Job Openings)가 급격히 감소하는 극명한 격차(Divergence)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챗GPT(Chat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 이후 S&P 500은 7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채용 공고는 약 30% 정도 급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현상의 주요 원인이 인공지능(AI)의 확산에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인공지능, AI가 기업 생산성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지만 동시에,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he Atlantic의 저널리스트인 데릭 톰슨(Derek Thompson)은 기고문에서 이러한 'AI 책임론'에 대해서 강하게 반박하며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한 현실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데릭 톰슨은 채용 공고 감소의 주요 동력이 ChatGPT의 등장보다 앞서 시작된 연준(Fed)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에 있다고 분석했다.
채용 공고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3월에 이미 1,150만 개를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기업 대출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고 인력 운용에 신중해진 것이 채용 공고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데릭 톰슨은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정책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강화된 무역 정책과 이민 정책이 기업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고, 노동력 증가를 둔화시켜 일자리 창출을 제한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주식 시장의 급등은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AI 기술이 기업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경제 낙관론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S&P 500의 급등과 채용 공고의 급락이라는 극단적인 경제 현상은 단순하게 AI 한 가지 요인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연준의 통화 정책, 지정학적 무역 갈등, 이민 정책 등 복잡하게 얽힌 경제적 요인들의 합작품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