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시장을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스타트업발 고용과 부의 창출이 이어지면서, 샌프란시스코 주택 중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1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치솟는 집값과 렌트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샌디에고 시가 주택난 해소를 위해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일 년 중 절반 이상을 비워두는 주택에 대해 연간 수천 달러의 세금을 물리는 이른바 '빈집세' 도입 여부를 두고 오는 6월 주민투표가 실시됩니다.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전통을 고수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인앤아웃 버거'인데요. 인앤아웃의 소유주인 린지 스나이더-앨링슨 CEO가 최근 한 강연에서 모바일 주문과 픽업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샌프란시스코 집값이 크게 올랐다는 소식부터 알아보죠. 샌프란시스코 집값이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네, 샌프란시스코 중간 주택 가격은 지난 3월 기준 21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또1년 전보다는 무려 18% 상승한 가격입니다.
2. 이렇게 집값이 급등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요인은 AI 산업 성장입니다.
OpenAI, Anthropic 등 주요 AI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채용 증가가 고소득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주택 수요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3. 이에 더해 공급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요? 어느 정도입니까?
매물 자체가 크게 줄었습니다.
주택 매물은 1년 전보다 28% 감소했는데요.
이로 인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됐습니다.
그 결과 매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택이 평균적으로 listing price보다 23%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4. 주택은 그렇고, 콘도 시장은 어떻습니까? 콘도 시장도 비슷한 흐름입니까?
네, 콘도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중간 가격이 136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 상승했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면서 도심 주거 수요가 다시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5. 사실 최근엔 경제 불확실성도 있었는데요. 그 영향은 없었습니까?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이나 시장 불안은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AI 산업에서 창출된 새로운 부와 고소득 일자리가 시장을 지탱하면서 외부 변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6. 심지어 고가의 럭셔리 주택 거래도 늘고 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500만 달러 이상 주택이 24건 이상 거래됐고요.
300만 달러 이상 콘도도 22채가 팔리면서 고급 부동산 시장도 활황을 보였습니다.
7. 이런 상황이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주고 있겠네요?
주택 구매 능력, Affordability 문제가 다시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중산층조차 집을 사기 힘들어지고,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주택 affordability’ 문제가 다시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건데요.
이번에 샌프란시스코 중간 주택 가격이 215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현상은 AI 산업이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지역 경제와 부동산 시장까지 직접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8. 이번에도 부동산 관련 소식인데요. 이번엔 샌디에고로 가보겠습니다. 샌디에고에서 빈집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요? '빈집세',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네, 샌디에고 시의회가 승인한 빈집세, Vacant Home Tax 는 일 년 365일 중 182일 이상 비어 있는 주택에 대해 매년 일정 금액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유권자들이 오는 6월 투표를 통해 ‘빈집세’ 도입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이 방안이 통과되면 첫해에는 8,000달러, 2년 차부터는 1만 달러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특히 개인이 아닌 법인이나 기업이 소유한 빈집에 대해서는 4,000달러의 추가 세금이 더해져 더 무거운 책임을 묻게 됩니다.
9. 샌디에고에 비어 있는 집들이 그렇게 많습니까?
시 당국은 현재 샌디에고에 약 5,000채 이상의 주택이 연중 대부분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체 주택의 약 1% 수준이지만요,
주택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들 주택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방치되는 것이 저렴한 주택 공급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시의회의 판단입니다.
10. 세금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와 거둬들인 세수 사용처는 어떻게 됩니까?
시 예산 분석관은 빈집세가 시행될 경우 첫해에만 최대 2,400만 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금은 전액 서민용 저소득층 주택(Affordable Housing)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또한, 세금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빈집을 임대 시장에 내놓거나 매각하도록 유도하는 '간접적인 공급 확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11. 이미 캘리포니아의 다른 도시에서도 이런 세금을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성과가 좀 있었나요?
네, 오클랜드와 버클리가 이미 시행 중에 있는데요.
2019년 가장 먼저 도입한 오클랜드는 지금까지 3,500만 달러 이상의 세수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세금이 세수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비어 있던 집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와 집값을 떨어뜨리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아직 미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12.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해외 도시도 있다는데, 어디입니까?
캐나다 밴쿠버가 대표적입니다.
2017년 빈집세를 도입한 이후 약 1억 4천만 달러 이상의 세금을 징수했고, 실제로 빈집 수가 약 1,500채 정도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밴쿠버는 주택 가격의 일정 비율을 세금으로 매기는 아주 강력한 방식을 택하고 있어, 정해진 금액의 세금을 택하는 캘리포니아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13.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주로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부동산 업계와 주택 소유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캘리포니아 아파트 협회(CAA) 등은 "정부가 개인 자산의 사용 방식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집을 비워두는 데는 리모델링이나 상속 등 다양한 사정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일괄적으로 처벌하듯 세금을 매기는 것은 불공평하며, 오히려 부동산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14. 혹시 예외 조항은 없습니까? 억울하게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 같은데요.
몇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군 복무로 인해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나, 자연재해로 파손돼 거주가 불가능한 상황, 또는 집주인이 사망하여 상속 절차가 진행 중인 경우 등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당초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 렌트 주택도 포함하려 했지만, 거센 반발 끝에 이번 주민투표 안건에서는 제외됐습니다.
15. 오는 6월 주민투표 결과가 남가주 전체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샌디에고의 시도는 남가주 주요 도시 중 가장 큰 규모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만약 샌디에고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다면, 비슷한 고민을 하는 LA나 오렌지 카운티 내 다른 도시들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주택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도구'가 될지, 아니면 '사유 재산권 침해 논란'만 키울지 주민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6. 마지막 소식입니다. 요즘 웬만한 패스트푸드점은 앱으로 미리 주문하는 게 일상인데, 인앤아웃은 이를 거부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인앤아웃 버거의 오너인 린지 스나이더 엘링슨 CEO가 최근 페퍼다인 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약 천 명 이상의 청중 앞에서 회사 운영 철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스나이더-엘링슨 CEO는 "온라인 주문이나 앱을 통한 픽업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No,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17. 어떻게 보면, 모바일 주문은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기능일 수 있는데, 이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스나이더-엘링슨 CEO는 두 가지 이유를 꼽았습니다.
첫 번째는 '인적 교류'입니다.
스나이더-엘링슨 CEO는 인앤아웃의 특별함은 직원이 고객을 맞이하며 건네는 미소와 인사,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문화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모바일 주문이 도입되면 이런 소중한 상호작용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18. 그럼 다른 두 번째 이유는 무엇입니까?
'신선도' 문제입니다.
인앤아웃은 맛과 직결되는 '신선함의 원칙'을 고수하는데요.
미리 주문하고 나중에 찾아가는 방식은 음식이 조리된 후 방치되는 시간을 만들게 됩니다.
인앤아웃은 창립 이래 냉동 고기를 쓰지 않는 등 품질 관리에 사활을 걸어왔는데, 모바일 주문이 이 신선도라는 핵심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19. 인앤아웃의 이런 고집스러운 경영 철학, 어제오늘 일은 아니죠?
네, 1948년 해리 스나이더와 에스더 스나이더 부부가 남가주 볼드윈 파크에서 작은 매장을 연 이후, 인앤아웃은 빠른 확장보다는 품질 관리를 우선시해 왔습니다.
신선한 소고기 공급망이 닿는 범위 내에서만 매장을 연다는 원칙 때문에 수십 년간 남가주의 상징으로만 남았던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20. 그래도 최근에는 타주로 매장이 꽤 많이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네, 느리지만 확실하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2025년) 말 테네시주에 진출하는 것을 포함해 현재 미국 내 10개 주에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최근에도 공식적으로 5개의 신규 매장이 곧 오픈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1. 마지막으로, 인앤아웃 오너의 '최애 메뉴'는 무엇인지도 공개했다는데 살짝 알려주시죠.
스나이더 CEO는 자신이 가장 자주 먹는 메뉴(Go-to order)를 직접 밝혔는데요.
"Double meat에 머스터드를 발라 구운 패티, 엑스트라 스프레드, 피클과 잘게 썬 고추(Chopped Chilis)만 넣은 조합"을 즐긴다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Double meat with fried mustard, extra spread, pickles and chopped chilis only"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무튼, 인앤아웃은 모바일 주문이 없는 만큼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인앤아웃은 ‘빠름’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