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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는 고전 VS. 샌프란시스코는 부활" 명암 갈려/"상속 대신 노후 즐긴다"..'부의 대물림' 늦어져 라디오코리아|입력 05.06.2026 10:05:50|조회 2,407
Photo Credit: 라디오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LA와 샌프란시스코의 경제 흐름이 최근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인공지능 AI 산업 호황으로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LA는 인구 감소와 헐리우드 침체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막대한 자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기보다는 자신의 노후와 여가에 투자하면서 '부의 이전'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수명 연장과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젊은 세대가 상속을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혼자서 당당하게 식사를 즐기는 이른바 '혼밥', 즉 솔로 다이닝 문화가 전 세계 외식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식당 입장에서도 혼밥 손님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소비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최근 LA와 샌프란시스코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습니까?

코로나19 팬데믹 직후만 해도 LA와 샌프란시스코 두 도시는 모두 범죄 증가와 재택근무 확산, 높은 집값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LA타임스가 오늘(6일) 아침 “LA는 어려움을 겪는 반면 샌프란스시코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샌프란시스코는 AI 산업 붐 덕분에 다시 인구와 기업이 유입되는 모습입니다.

반면 LA는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 그러니까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살아난다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AI 산업이라는 얘기입니까?

맞습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AI 스타트업과 벤처 투자가 급증하면서 샌프란시스코 경제에도 활력이 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렌트는 20% 증가했고요.

AI 기업들로 수백억 달러 규모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또 인구도 지난해 약 0.6% 증가하며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3. 반면 LA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LA카운티는 여전히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방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7월~2025년 7월) LA카운티에서는 약 5만4천 명이 빠져나가 전국 최대 규모 인구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헐리우드 제작 감소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침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 영향까지 겹치면서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4. 헐리우드 침체 영향도 상당한가 보군요?

그렇습니다.

영화와 TV 촬영이 조지아주나 해외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최근 몇 년 동안  4만5천 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LA다운타운 오피스 공실률도 크게 악화됐는데요.

2019년 약 14% 수준이던 공실률이 지난해(2025년)에는 34%까지 치솟았습니다.

또 산불 피해까지 겹치면서 UCLA 연구진은 지난해 LA카운티 GDP가 약 0.5% 감소(net loss)하는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습니다.



5. 가구당 인원수 변화와 출산율 문제는 어떤 상황입니까?

사실 LA와 샌프란시스코, 두 도시 모두 출산율 저하로 가구당 인원수가 줄고 있습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원래 아동 비율이 매우 낮았던 곳이라 타격이 덜하지만요,

반면 LA는 상대적으로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 감소 여파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6. 인구 감소 원인은 결국 집값 문제도 큰 거죠?

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높은 주거비를 꼽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층이 텍사스나 애리조나, 네바다 같은 상대적으로 생활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PPIC)는 “예전의 캘리포니아는 젊고 빠르게 성장하는 주였지만 이제는 뉴욕처럼 성숙하고 저성장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데 출생률 감소까지 겹치면서 장기적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7. 결국 캘리포니아 전체 경제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구 증가가 둔화되면 소비세와 각종 세수 증가세도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노동 인구와 세수 기반이 약해질 경우 캘리포니아 재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샌프란시스코가 완전히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기보다 자신의 노후와 여가 생활에 적극적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현재 미국 고령층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연준(Fed)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60대~80대 사이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총자산은 약 89조 7,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여기에 80대 이상 초고령층의 자산까지 합치면 고령층 전체가 보유한 금액은 무려 110조 달러가 넘습니다.

반면 밀레니얼과 Z세대의 자산은 18조 7,000억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세대 간 자산 격차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9. 고령층의 자산이 이렇게 크게 불어난 비결은 무엇인가요?

상당 부분이 '주식과 사업'에서 나왔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 자산의 33%, 80대 이상의 경우 43%가 주식이나 펀드 형태입니다.

수십 년 전 사들인 주식과 직접 일군 사업이 장기 상승장을 거치며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과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에만 베이비부머 세대는 전 세대 중 가장 큰 폭인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추가로 축적했습니다.



10. 그런데 부모 세대의 돈이 자녀에게 빨리 전달되지는 않는다구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수명 연장'입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소득 상위 1% 부유층은 평균 80대 후반까지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 이상이 과거보다 훨씬 오래 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건강하게 장수하면서 자산이 묶여 있는 기간도 길어진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4일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110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부의 이전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55살 이상 미국인들이 대부분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들 중 상당수는 앞으로 수십 년을 더 살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11. 이에 더해 최근 고령 부유층들의 소비 패턴은 과거와 다르다고요? 어떻게 다릅니까?

과거에는 자산을 아껴 자녀에게 물려주려는 경향이 강했지만요.

요즘은 '자신의 노후'를 위해 과감히 지출하고 있습니다. 

고급 여행을 즐기고 프리미엄 은퇴 커뮤니티에 입주하며, 건강 관리에 거액을 투자하는 등 자신을 위한 소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전 같으면 상속할 금액이 지금은 노후 자금으로 빠르게 소비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12. 자산이 상속되는 경로에도 변화가 있다고 하던데, 그건 어떤 내용인가요?

자산가가 사망하더라도 그 돈이 자녀에게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에게 먼저 이전되는 비중이 높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배우자 간 이전될 자산 규모는 약 1조 3,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 중 한 분이 돌아가셔도 상속을 받기 위해선 또 다른 기다림이 필요한 구조라고 신문은 짚었습니다.



13. 실제로 상속을 받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과거 조사에서는 50대 후반이 상속을 가장 많이 받는 연령대였지만, 최근에는 60대 중반으로 늦춰졌습니다.

자녀가 이미 은퇴를 고민할 나이가 돼서야 부모의 유산을 받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14. 그렇다면 앞으로 10여 년간 '부의 이전' 혜택을 볼 주요 세대는 누구인가요?

많은 마케팅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통계적 예측은 다릅니다.

향후 12년간 가장 많은 상속을 받을 세대는 밀레니얼이 아닌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에 해당하는 X세대가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15. 이번 조사 결과가 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부의 이전이 밀레니얼 세대로 빠르게 흘러가 시장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먼 이야기'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고령층의 자산이 하위 세대로 이동하기까지는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구요.

이는 젊은 세대의 경제적 자립이나 소비 여력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16. 마지막 소식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혼자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늘었나요?

글로벌 예약 플랫폼인 '오픈테이블'의 조사 결과, 올해(2026년) 전 세계 1인 식사 예약은 지난해(2025년)보다 무려 19%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예약 유형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데요.

특히 뉴욕이나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는 출장객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혼밥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습니다.

물론 LA에서도, 한인타운 식당들에서도 혼자 식사를 즐기는 풍경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17. 그런데 식당 입장에서 혼밥 손님은 수익이 낮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혼밥 손님은 식당에 꽤 중요한 '큰손'이 됐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혼밥 고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90달러로, 일반 고객 평균보다 무려 54%나 높았습니다.

혼자 식사하는 경우 오히려 음식의 질에 더 신경 쓰고, 자신을 위한 투자로 생각해 지갑을 기꺼이 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8. 이러한 변화에 맞춰 식당들의 인테리어나 메뉴 구성도 달라지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식당들은 바(Bar) 형태의 좌석을 늘리고 주방을 개방해서 혼자 온 손님도 요리 과정을 보며 활기를 느끼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스몰 플레이트'(small plate) 메뉴를 강화해 1인 손님이 메뉴 선택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19. 혼자 식사하는 행위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나요?

전문가들은 이를 ‘Self-care', 자기 돌봄의 일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눈치 볼 필요 없이 음식의 맛과 향, 식감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죠.

이를 두고 '젓가락으로 하는 명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혼자 식사하며 셰프와 대화하거나 주변을 관찰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독립적인 문화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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