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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립" 필리핀 겨냥 사이버 공격 4배 이상 급증 연합뉴스|입력 04.30.2024 09:12:51|조회 128
미국 IT보안회사 "중국 정부 등 지원받는 해커 소행인 듯"
中, 남중국해서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1척 파손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 1분기에 필리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작년 동기보다 325% 급증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필리핀 매체 마닐라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보안회사 리시큐리티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리시큐리티에 따르면 이 기간 필리핀에 가해진 사이버 공격의 80%는 필리핀 정부 기관, 나머지 20%는 교육 기관을 표적으로 했다.

이런 공격의 일부는 핵티비스트(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활동하는 해커)들의 공격과 닮았지만, 실은 중국이나 북한에서 정부 지원을 받는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리시큐리티는 밝혔다.

한 예로 필리핀 정부 기관 12곳 이상이 같은 시기에 일제히 공격받았는데, 이는 독립적인 핵티비스트보다는 국가 차원의 잘 조직된 공격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또 공격 유형별로는 1분기 공격 건수의 약 55%는 데이터 등 해킹·유출, 35%는 가짜뉴스 등 유통, 10%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인 것으로 분류됐다.

숀 러브랜드 리시큐리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블로그에서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이 필리핀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혼란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공격은 필리핀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된 가짜뉴스 작전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월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커들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부 부처 등의 웹사이트와 이메일 등에 침입을 시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해커들은 정보통신기술부, 국립해안감시센터 등과 마르코스 대통령의 메일함·웹사이트 등을 표적으로 삼았으나, 해킹에는 실패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국 해경선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에서 필리핀 해경선 2척에 물대포 공격을 가해 이 중 1척이 파손됐다고 필리핀 해경이 밝히는 등 양국은 충돌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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