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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립이냐 연동이냐…선거제 당론 결정권 넘겨받은 이재명 라디오코리아|입력 02.02.2024 03:58:04|조회 1,758
[앵커]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선거제를 둘러싼 입장 정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전 당원 투표를 추진했다가 비판이 일자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에게 선거제를 정할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습니다.이제 이 대표의 결단만이 남았습니다.

[리포트]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뽑는 방식을 정하는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크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회귀로 나뉜 의견을 정하기 위해 전 당원 투표를 추진했지만,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위성정당 창당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때처럼 지도부가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당원에게 떠넘기는 것이란 지적인데,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까지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4시간이 넘는 도시락 회의 끝에 나온 최고위의 결정은 결국 이 대표에게 모든 권한을 넘기는 거였습니다.병립형이냐, 연동형이냐는 물론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할지 말지도 모두 이 대표의 결단에 달린 겁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는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을 약속했습니다.하지만, 지난해 말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약 파기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제3지대의 출연으로 현행 연동형 비례제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의석 수를 손해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이 대표로서는 고민거리입니다.

일찌감치 8년 전 총선 방식인 '병립형'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결정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선은 이 대표의 입에 쏠립니다.새해 들어 주요 현안에 말을 아끼던 이 대표가 '선거제'라는 과제를 안고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습니다.이 대표는 오는 일요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광주를 찾을 예정인데, 이후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강조하며 선거제를 결정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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