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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요르단전 앞두고 이강인 등과 다투다 손가락 탈구"...축구협회도 인정 라디오코리아|입력 02.14.2024 15:55:33|조회 1,977
<앵커>한국 축구 대표팀이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졌던 아시안컵 4강전 하루 전날, 주장 손흥민 선수가 이강인 선수와 다투다가 손가락이 부러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주축 선수들의 불화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과 현지 동행한 정몽규 회장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이강인 선수는 "형들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사과문까지 올렸습니다.

<리포트>어제 영국 대중지 더선은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날 동료와 싸우다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보도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이례적으로 곧바로 이런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더선 보도에 따르면 다툼은 요르단과의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중 발생했습니다.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고 탁구를 치러 갔는데, 이를 못마땅해한 손흥민이 쓴소리를 하면서 싸움으로 번졌다는 겁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질을 했고, 손흥민이 피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말했습니다.손흥민이 요르단전에서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뛴 것도, 이 다툼 과정에서 다쳤기 때문입니다.

충격적인 내분을 겪은 대표팀은 다음 날 한 차례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요르단에 완패하며 대회를 마쳤습니다.경기 뒤 손흥민의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인터뷰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론이 악화 되자 이강인은 SNS에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형들을 도와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습니다.이 모든 사태를 직접 지켜보고도 침묵했고, 사건 직후 고참 선수들이 팀워크 저해를 우려해 이강인을 요르단전에서 제외해달라 요청했지만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수단 단장을 맡았던 정몽규 축구협회장 역시 현지에서 이를 보고받고도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전력강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습니다.그제 임원 회의에서 경질 여론이 우세했던데다 전술 부재에 선수단 관리마저 실패하면서 경질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

사실상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논의 결과는 정 회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입니다.

위약금 80억 원에 경질을 선택하더라도 다음 월드컵 예선까지 이제 남은 시간은 한 달.선수단 내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가운데 한국 축구는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됐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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