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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리 진행된 한국 쿠바 수교 전격 합의…'K컬처'가 결정적 역할 라디오코리아|입력 02.15.2024 04:30:22|조회 1,518
[앵커]한국이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쿠바와 수교했습니다.한국 정부는 막판까지 극비리에 협상을 진행하다 한밤중에 깜짝 발표를 했는데요. 특히 K팝과 드라마 같은 한국 대중문화가 수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북한과 돈독했던 쿠바가 전격적으로 한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북한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걸로 예상됩니다.

[리포트]외교부가 어젯밤 쿠바와의 수교를 전격 발표했습니다.1959년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혁명이 일어난 뒤 65년 만입니다.양국은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만나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는 전통적으로 북한의 '형제국'이자 중요 외교 거점국입니다.그동안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습니다.

북한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협상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에 부쳐졌습니다.양국은 발표 시간까지 분 단위로 합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이렇게 막판까지 보안에 신경 쓴 이유는 국제무대에서 몇 안 남은 우방국을 잃는 북한의 방해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 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쿠바와의 수교에 큰 힘이 되어준 건 다름 아닌 'K컬처'였습니다.최근 한국 드라마와 'K-팝'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으로, 한국은 유엔 회원국 중 시리아를 제외하고 모든 국가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됐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과 쿠바의 수교로 김정은이 올해 초 제시한 대외전략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하지만, 북한의 배신감이 아무리 커도 당장 공개적으로 쿠바를 비난하지는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원수의 친구는 나의 원수'라지만, 그럼에도 몇 안 되는 우방 국가 중 하나를 포기하기에는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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