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뉴스

'빅5 병원' 전공의 사직 선언, 의료대란 현실화 -정부, "이번엔 선처 없다" 라디오코리아|입력 02.16.2024 04:31:47|조회 2,519
<앵커>한국 대형병원 다섯 곳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2천700여 명이 다음 주 월요일까지 모두 사직서를 내고, 화요일인 20일부터는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맞춰 전국의 의대생들도 다음 주 화요일에 휴학계를 내기로 합의했습니다.이러자 한국 정부는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떠날 경우, 선처 없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리포트>빅5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소식에 한국 정부는 사직서를 수리한 병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이미 정부가 각 병원에 집단 사직서를 받지 말라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그러면서 사직 선언을 한 전공의를 향한 강경 조치를 쏟아냈습니다.

전공의 1만 3천 명이 근무 중인 전국 221개 수련 병원에 집단 연가 사용 불허, 필수의료 유지 명령을 내렸습니다.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에 필수진료를 유지하라는 명령입니다.

전공의들이 출근했는지를 직접 현장에 가서 점검해 결근이 확인되면 곧바로 문자와 문서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업무개시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의사는 면허를 박탈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3년 이하의 징역형까지 가능하다는 겁니다.또 의료법에 따르면 업무개시 명령을 따르지 않은 의료기관도 1년 범위에서 영업이 정지되거나 심하면 개설 취소 또는 폐쇄에 처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도 복지부를 거들었습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가 사후에 고발을 취하했던 4년 전 같은 구제 조치는 없다"며 "개혁에 후퇴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모든 의사가 면허를 던지면 정부가 정책을 철폐할 것이라는 의사협회 궐기대회 발언에 대해서는 정부는 엄중 경고했습니다.

빅5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 병원이 다음 주 수술의 절반을 취소한 가운데,환자와 가족들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여기에 '동맹휴학'을 추진해온 의대생들도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우는 20일에 맞춰 휴학계를 함께 제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2020년 파업을 이끌며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을 접게 했던 두 집단이결국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 의료 공백 위기는 현실이 됐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