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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임시감독 업무 마친 황선홍 "선수들 승리 의지 컸다" 연합뉴스|입력 03.27.2024 09:53:57|조회 213
태국 원정 3-0 쾌승 지휘…월드컵 예선 2연전 1승 1무로 마감
경기 시작 기다리는 황선홍 임시 감독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컸습니다."

태국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야 '다득점 승리'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에 3-0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데다 각종 추문과 사건까지 터지면서 흔들리던 터였다.

이런 가운데 본업이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인 황 감독이 이번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게 됐다.

서울서 치른 태국과 3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기에 이날은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또 비기거나 졌다면, 대표팀을 향한 여론은 더 악화할 수 있었다.

특히 손흥민의 추가골은 그를 상대로 '하극상'을 벌여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으로 만들어냈다. 갈등을 봉합하는 골이다.

황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승부, 원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셨다. 응원해주신 팬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선수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승리로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시 감독으로 두 경기를 치르면서 힘들었던 점을 꼽아보라는 말에 황 감독은 "하루를 준비하고 1차전을 치른 것,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과 함께 모든 것을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또 "선수들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게 급선무였다. 결과와 상관없이 밸런스를 맞추면서 편안하게 경기하기를 원했는데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황 감독은 이제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4월 15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행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황 감독은 "지도자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갈 길이 멀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뿐"이라면서 "오늘로 (A대표팀 업무를) 정리하고, 이제 고생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 예선(U-23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태국 감독은 "피지컬의 차이가 0-3이라는 결과가 나온 이유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수비에서 블록을 만들어 확실히 지키고, 공격에서는 확실하게 빌드업해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톱클래스 팀이다. 선수들의 퀄리티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걸 팀으로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아직 그 수준까지 가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 퀄리티가 얼마나 높은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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