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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 졸업식 이전과 다른 분위기..삼엄한 출입 검색, 깜짝 시위 라디오코리아|입력 05.06.2024 10:34:08|조회 1,579
*올해(2024년) 미 대학들에서는 반전 시위로 인해 졸업식이 이전과 다른 분위기입니다.

*경찰이 대학 캠퍼스 내 시위 대응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신중한 기조를 취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이후 변화가 일었다는 평가입니다.

박현경 기자!

1. 대학 졸업 시즌이 한창인데요. 대학 졸업식 분위기가 이전과 많이 다른 듯 합니다. 우선 졸업식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죠?

네, 한인 학생들도 많이 다니는 USC에서 공식 졸업식이 취소된데 이어서 컬럼비아대도 졸업식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컬럼비아대는 대학 캠퍼스 친팔레스타인 반전시위의 진원지인데요.

이런 컬럼비아대에서는 오는 15일 대학교 전체 차원의 공식 졸업식 행사가 예정돼 있었는데요.

안전상의 이유로 전격 취소시켰습니다.



2. 그럼 컬럼비아대 졸업생들은 행사 없이 졸업하게 되는 겁니까?

전체 행사 대신 단과대 차원의 행사로 졸업식이 열리게 됩니다.

컬럼비아대는 오늘(6일) 성명을 통해 "학생들 의견 수렴 결과, 올해 졸업식 행사의 중심을 오는 15일 예정됐던 컬럼비아대 전체 차원의 행사보다는 단과대 차원의 행사로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컬럼비아대는 졸업 주간인 다음주, 즉, 10∼16일에 걸쳐 개별 단과대학이 각각 주관하는 졸업 행사만 열 예정입니다.

단과대 졸업행사 장소도 캠퍼스 내부 대신 외부에 있는 대학 운동장, 베이커 종합운동장으로 옮겨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3. 앞서 컬럼비아대는 공식 졸업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결국은 취소하고 말았네요?

그렇습니다.

올해 졸업 예정자 중 다수가 사실 대면 행사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졸업생들은 4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때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컬럼비아대는 오는 15일 대학본부 차원의 공식 졸업식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나타냈었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30일 캠퍼스 내 건물인 해밀턴홀을 반전 시위대가 점거하고 경찰이 이들을 강제 진압한 이후 캠퍼스의 출입이 통제돼 정상적인 졸업 행사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당시 경찰이 건물 점거 농성을 진압 과정에서 점거 농성자 46명과 캠퍼스 일대 시위대 100여명이 체포됐었습니다.



4. 이처럼 미 대학가에 반전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일부 대학들도 공식 졸업행사를 취소하고 있죠?

네, 앞서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USC도 공식 졸업식을 취소했죠.

앞서 USC는 격렬한 반전 시위로 90명 이상이 체포됐었는데요.

어제 시위대 캠프가 정리됐습니다만, 그 동안 거센 시위가 지속되면서 공식 졸업행사를 취소해야 했습니다.

다만, USC는 졸업 축하행사 등 다른 졸업 관련 행사들은 개최할 예정입니다.



5. 그런가하면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식이 열리긴 했는데요. 그마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죠?

네, 지난달 25일엔 오하이오 주립대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오하이오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졸업식을 열린 가운데 보안 요원들이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출입자들을 검색했습니다.

대규모 시위는 없었지만, 1명이 스타디움 스탠드에서 떨어져 숨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사망자의 신분과 사망 원인 등은 알려지지 않았고,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그런가하면 노스이스턴대도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서 졸업식을 열었는데요.

졸업식은 역시 삼엄한 출입 검색과 인원 제한 속에 진행됐습니다.

별다른 충돌 없이 졸업식은 무사히 끝나긴 했지만, 23살 남성이 체포됐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학생인지 여부와 체포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또 졸업식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다만, 인도와 미국 국기를 흔드는 학생들에 의해 수적으로 열세였다고 합니다.



6. 그런가하면 졸업행사 도중에도 반전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죠?

네, 지난 주말, 미시간대에서는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4일 미시간대 졸업식에는 카피예를 착용한 약 75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깜짝 시위'를 벌였습니다.

또 인디애나대 졸업식에서는 패멀라 휘튼 총장이 연설하고 있었는데 그때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다 퇴장당했습니다.



7. 경찰이 캠퍼스 내 시위 대응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신중한 기조를 취하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죠?

네, 컬럼비아대의 기습 농성이 캠퍼스 반전 시위의 불씨를 불러일으킨게 지난달 18일이었는데요.

그 후 어제까지 전국 약 50개 캠퍼스에서 체포된 학생 등은 약 2천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위대에 대한 대규모 진압은 경찰과 일부 시위자 사이의 충돌과 대치로 이어졌고,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고무탄과 화학 자극제 등을 쓰며 과잉 대응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에 대한 경찰의 접근 방식이 대체로 신중했고 무력 사용에서도 자제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8. 어떤 점에서 경찰이 자제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까?

치안 개선법을 연구하는 단체인 경찰재단의 프랭크 스트라우브는  동원된 경찰 수는 많았을 수 있지만,   시위대를 향한 공격성은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시위 진압 방식에서 다른 감수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뉴욕 당국은 이번 캠퍼스 반전 시위 대응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논란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9. 경찰이 이 정도의 자제력을 보인 배경이 있다구요?

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이를 계기로 촉발한 전국 대규모 시위에서 겪은 경험이  경찰의 시위 대응 전략에 일부 변화를 불러왔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경찰의 절제된 대응 기조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통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2020년 5월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Black Lives Matter는 슬로건의 대규모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었죠.

이런 상황 속에서 뉴욕 경찰(NYPD)은 과잉 진압을 문제 삼은 집단 소송에 휘말렸고요.

천300만 달러 이상의 합의금 지급과 시위 대응법의 대폭 개혁을 합의하며  해당 송사를 매듭지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태는  경찰이 시위와 시위 폭력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관한 결정적 순간이었다며 모든 경찰 간부는 2020년 여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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