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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집단매장지, 전쟁 전 현지인들이 판 것" 주장 연합뉴스|입력 05.07.2024 11:13:51|조회 189
주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 "유엔, 하마스 주장 앵무새처럼 흉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에서 400구 가까운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된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매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는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0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발견된 시신 집단 매장지에 대해 "가자지구 주민들이 직접 판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부는 "이는 이스라엘의 자체 조사와 팔레스타인인들의 증언에 따라 분명히 드러난 것"이라며 "(매장지가) 제도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졌든 현지 주민들이 자의로 한 일이든 작전(전쟁)이 시작하기 전에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나세르 병원의 영안실 부근과 혈액투석 건물 근처 3곳에서 지난달 20일 392구에 이르는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이를 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주민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이스라엘군은 부인하고 있다.

미국도 이에 관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에 설명을 요구하는 등 이스라엘은 국제사회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이스라엘 대표부의 주장은 기존 입장에 더해 하마스가 전쟁 전에 가자지구 내에서 벌어진 일을 이스라엘 탓으로 돌리며 억지를 부린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대표부는 자체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표부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팔레스타인 인권 특별보고관 보고서 등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권침해를 고발한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대표부는 "이스라엘군에 의한 가자지구 내 성폭력이나 폭행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테러조직 하마스가 주장하는 내용을 유엔은 앵무새처럼 흉내 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면 그런 인권침해 의혹에 대해 우리도 조사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유엔의 소위 인권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하마스가 의료시설과 민간 시설을 체계적으로 군사기지로 삼고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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