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이후 지난 9년간 주식시장이 폭락하거나 조정을 줄때면 저가매수를 겨냥한 bargain hunting이 어김없이 dip buying으로 이어지고 이는 매번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winning strategy가 됐다. 하지만 지난 10월초부터 시작된 sell off mode가 2월달 correction 수준으로 악화된후 8주동안 장이 몇번이나 반등에 실패하는 모습을 반복하자 dip buying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실패한 전술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안감은 커졌다.
올해 1월26일부터 2월9일까지 장이 짧고 굵게 조정을 줬을때 Dow Jones, NASDAQ, 그리고 S&P 500은 각각 12.3%, 11.6%, 그리고 11.8%를 폭락했다. 여기서 조정이란 최고치에서 10%이상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8개월간 몇번의 mini sell off 즉 5% 미만의 하락을 거치면서도 장은 매번 떨어졌던것을 모두 회복하며 몇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결과 3대지수 각각 2월9일 도달했던 최저치에서 10월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까지 15.4%, 22.6%, 그리고 16.1%나 폭등하는 전무후무한 강세를 나타냈다. 그랬던 장이 지난 10월달을 10년만에 가장 크게 초토화된 최악의 달로 기록했다. Dow Jones, NASDAQ, 그리고 S&P 500은 10월3일부터 29일까지 각각 2386 포인트 (8.9%), 975 포인트 (12.1%), 그리고 284 포인트 (9.7%)를 떨어졌다.이후 장은 10월30일 부터 11월7일까지 폭등했던것을 2주동안 모두 없애버렸고 NASDAQ은 7개월 최저치에 도달하며 8월30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16%나 폭락한 모습을 나타냈다.
무려 8년만에 최악의 Thanksgiving주를 기록했던 장이 이번주에는 완전히 반전된 분위기속에서 rally mode를 가동시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주 수요일 한 경제모임 단체에서 내년도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수 있다고 발언한것이 이미 월요일부터 불붙기 시작한 매수심리에 기름을 부었고 이번주내내 달랑 하루 떨어지고 4일 오르는데 성공한 장은 11월 마지막주를 2년만에 가장 크게 폭등한 주로 그리고 11월달을 상승한 달로 마무리했다. 자 그렇다면 3대지수 모두 5%이상 폭등한 이번주야 말로 V자 모양의 회복세를 알리는 시작일까?
이번 주말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이 극적인 무역협상을 타결할거라는 쪽으로 이미 분위기가 흘러가고 만남 자체가 확대해석된것도 이번주 매수심리가 자극된 계기가 됐다.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거나 인상 횟수가 줄어들수 있다는 기대감이 엄청난 호재로 작용한 상황에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최소한 휴전상태에 돌입하거나 극적인 협상이 타결되면 그때는 무조건 사고보자는 강력한 panic buying와 함께 3대지수 나란히 10월초부터 조정줬던것을 복구할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될것이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제거된 상황에서 꾸준히 자극되는 매수심리로 인해 주식시장은 1년중 최고의 달로 꼽히는 12월달을 Santa Claus rally와 함께 따뜻하게 보낼수 있을것이다. 반면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거나 1월달부터 관세가 오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때는 새롭게 가동된 sell off mode와 함께 장이 이번주 반등했던것을 싹다 지우고 불안감을 뛰어넘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도 높다.
이번주 폭등으로 제대로 고조된 분위기속에서도 현재 상황은 풍요속의 빈곤이 연상될만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저가매수를 겨냥한 dip buying이 이번에도 적합한 전략인지 아닌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전해오는 소식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의 분위기에 휩싸이거나 현혹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Buy the dips and sell the rips (#4)를 적절히 활용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발란스를 유지하고 리스크를 낮추는데 주력하는 냉철함이 요구될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