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 폭락했다. 4주만에 3대지수 나란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각각 2.93%와 4.25% 떨어졌다. 작년 3월이후 18개월만에 최악의 주로 마무리했다. 나스닥은 이번주 무려 5.77%나 초토화됐다. 지난 2022년이후 2년여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기술주들에 집중된 강력한 패닉 셀링의 기세는 레이버 데이 연휴가 끝난 이번주 화요일 (9/3)과 금요일 이틀동안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주간 6.69%
떨어진 나스닥은 7월11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10.7% 까지 폭락한 3주 최저치로 밀렸다. 3대지수들중 가장 먼저 최고치에서 10%이상 떨어진 조정국면에 들어섰음을 공표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이 최고치에서 각각 3.1%와 4.7% 떨어진것의 세배 이상과 두배 이상 전멸된 살벌한 수준임을 확인시켜 줬다.
이번주 매도심리에 불을 붙이며 투자자들을 공포 분위기속에서 떨게 만든 내러티브는 바로 고용시장의 악화와 그로인해 높아진 경기침체 가능성이다. 결국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될수 있다는 위기감이 다시금 형성됐음을 암시했다. 거기다 더해 힘을 쓰지 못하고 분열되는 징조를 보인 매그니피선트 7으로 인해 위태로워진 기술주들의 몰락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까지 표출됐다. 매그니피선트 7중 단연 독보적인 폭등세로 모든 이들의 관심과 부러움의 대상이 됐던 엔비디아는 이번주 13.96% 떨어졌다. 2년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지난 6월20일 경신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28% 까지 폭락한 3주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이번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싹다 악재로 작용하는 보기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제조업 지수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7월 구인 보고서와 8월 ADP 민간고용 모두 예상보다 감소한 3년7개월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역시 기대치에 못미쳤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8개월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 8월5일이후 한달만에 또 다시 10년과 2년만기 금리 역전이 수요일 (9/4) 잠시나마 정상으로 돌아왔다.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은 2022년 7월6일 시작된후 591일째로 접어들었다. 앞으로 2주뒤인 9월18일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이미 100%에 달한 상태다. 25bp 금리인하는 70% 그리고 ‘빅 컷’에 해당하는 50bp 인하 가능성은 30%다. 연내 100bp 이상의 금리인하가 있을거라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오를때가 있으면 당연히 떨어질때도 있다라는 불변의 법칙이 많은 이들에게 “과연 그럴까?” 라는 의구심을 안겨줬다. 그중 매그니피선트 7의 폭등세와 그러한 폭등세를 주도했던 엔비디아의 거침없는 상승 모멘텀은 많은 투자자들과 전문가들 모두의 뇌리에 깊숙히 박히는 거부할수 없는 존재로 다가왔다. 투자자들로 하여금 “나만 빼고 장이 오를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을 제대로 불러 일으키게 만든 원동력이 됐음은 이미 명명백백 드러났다. 최근들어 휘청이고 있는 엔비디아와 수많은 초대형 기술주들의 불안정한 요동침은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 또한 단순하고 정상적인 숨고르기로 마무리될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하락 모멘텀의 신호탄으로도 작용할수 있다. 그만큼 양날의 검이 될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 막 시작된 9월은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에 안좋은 달중 하나로 꼽힌다. S&P 500은 지난 1928년이후 작년까지 95년동안 절반에 못미친 43%만 9월달을 상승한 달로 마무리했다. 나머지 57%는 9월 평균 1.2% 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S&P 500의 지난 8월달 상승폭은 2.28%에 달했다. 이는 다우지수의 1.76% 와 나스닥의 0.64%와 비교해 월등히 차이나는 수치다. 결국 8월에도 눈에 띄게 뒤처졌던 나스닥이 9월 첫 주부터 초토화되는 위태로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다음주 밈주식의 선두주자인 게임스톱 그리고 아도비와 오라클을 포함한 10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한 8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도 발표된다. 이미 연준의 블랙 아웃기간에 돌입한 상태에서 다음주 장의 변동성을 극대화 시킬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