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US Life

그녀를 부르는 향기, 그를 보내는 냄새
sunwoo | 조회 3,580 | 05.12.2020
l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이성과 데이트를 할 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있다. 바로 향기와 냄새다.
데이트 상대로서 모든 남녀에게는 향기와 냄새가 공존한다. 어느 부분을 어떻게 돋보이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의 평가가 달라진다.
30년 간 알고 지낸 이가 있다. 그 남성이 20대 때 정말 아름다운 여성을 만났다. 주변의 남성들이 다 그를 부러워했을 정도다. 그런데 얼마 후부터는 그 여성을 만나지 않는 것이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 여성과 가까워져서 입맞춤을 하는데, 지독한 냄새가 나더라는 것이다. 얼마나 참을 수 없는 냄새였는지, 이후로는 그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싹 없어졌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도 그는 가끔 그 얘기를 꺼낸다. 얼마나 그 기억이 충격적이었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다.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은 것이다.
이성은 유아기의 엄마 이래 내 신체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다. 대화할 때 스킨십, 키스 등으로 서로의 가장 내밀한 향기와 냄새가 교차된다. 이성에게 전달되는 좋은 향기는 나를 더욱 사랑스럽고 매력있게 만든다.
좋은 향기는 향수 같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건강한 땀냄새, 상대의 가족과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의 따뜻한 향기, 그리고 늘 건강과 청결을 유지할 때 풍기는 체향도 중요하다.
이런 향기가 스킨십, 키스 에서 서로에게 스며들면 벗어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이 된다.
반대로 자신도 모르게 나는 냄새도 있다. 흡연이나 술에 절어서 내뿜는 구취는 심각하다. 술이나 흡연을 좋아하는 남성들은 서로 밀착될 때 자신의 입냄새에 상대가 구토를 참을 정도라는 것을 기억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어느 30대 남성은 훤칠하고 세련된 스타일인데, 구취가 심했다. 본인도 그걸 아는지 구강청결제를 자주 사용하고, 껌을 씹기도 했다. 냄새는 자신보다는 남들이 더 잘 맡는다. 그 남성도 구취 때문인지 만남이 잘 안 됐다. 그래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에게 그 부분을 얘기했다.
“치과에 갔더니 제 입냄새가 구강건조증 때문이라네요. 그것도 모르고 만날 가글만 열심히 했네요.”
“그거였군요! 뭔가 이유가 있으니 그렇게 냄새가 났을테니까요.”
내가 상대의 향기를 좋아하고, 냄새를 싫어하듯이 상대가 느끼는 나의 향기와 냄새는 어떤지 신경을 써야 한다. 충치가 있거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우에도 구취가 난다. 결국 향기있는 사람이 되려면 건강과 생활습관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다.
이는 상대에 대한 배려이며, 자기 발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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