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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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면서 본다는 JTBC TV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장안의 화제다. 불륜, 막장, 폭력, 베드신, 범죄 등 19금 요소가 난무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드라마는 ‘부부학 개론’과도 같다. 뜨겁던 사랑도 잠시, 부부들이 겪는 현실적 상황이 리얼하게 표현된다. 마치 드라마 작가나 PD의 경험담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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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지선우(김희애)와 이태오(박해준)가 이혼한 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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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사이에는 아들이 있고, 아이로 인해 남남이 된 두 사람은 자꾸 만나게 된다.
급기야 순간의 욕망에 사로잡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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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이혼의 현실이다. 흔히 이혼하면 지긋지긋하던 배우자를 안 보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자녀가 있으면 헛된 희망이 될 공산이 크다. 부부의 연은 끊겼으나 아이에게는 부모이기 때문에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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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하면 누구든, 어떻게든 상처를 입는다. 그러니 가능하면 잘 헤어지는 게 최선이다. 함께 살기 싫어서 헤어지는 마당에 상대방 처지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국 감정의 골이 깊어져 원수가 되어 돌아서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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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원수’를 자녀 때문에 만나야 한다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그 화는 자신은 물론 아이에게도 가게 된다. 상대가 아무리 미워도 아이에게는 아빠 혹은 엄마이기 때문에 원망과 저주를 퍼부으며 헤어졌다고 해도 불행해지면 그 또한 마음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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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40대 이혼녀는 재혼한 전 남편이 또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아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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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고 나랑 이혼했는데, 또 저 모양 저 꼴인가 싶더라고요.
어쨌든 아이 아빠잖아요. 잘 살아야 아이한테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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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도 그렇지만, 헤어짐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바로 부부관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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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에 이혼한 어느 남성은 전처가 달라는 대로 다 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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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왜 다 줬느냐고 그러는데, 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뭘 먹고 살겠어요. 이혼남의 꼬리표도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는데, 이혼녀도 힘들겠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그냥 주고 싶었어요. 빚은 많지만, 마음은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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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향한 증오는 어느새 자신의 얼굴이 되고 만다. 이렇게 되면 다른 누군가를 받아들일 마음을 가지기가 힘들어진다.
잘 살지 못하면 잘 헤어지기라도 하는 것, 그것이 참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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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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