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고정관념처럼 굳어진 공식 하나가 남자가 여자보다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여자는 남자 능력을 많이 본다는 것이다.
20세기에는 조선시대의 결혼문화가 이어져온 부분이 있었다.
남자는 가장으로 생활을 책임지고, 여자는 내조를 해야 한다는 그런 인식이 배우자 만남에 영향을 줬다.
21세기에는 결정사의 잘못된 관행이 있었다.
남자의 능력를 부각시켜 가입을 받고 만남을 주선하다 보니 잘못된 고정관념이 일반화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여성들의 실제 이성상을 조사한 결과는 사뭇 달랐다.
남자의 능력을 많이 보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성격이나 가정환경, 외모 등을 골고루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능력을 많이 보는 여성보다 능력을 안보거나 적게 보는 여성이 더 많았다.
글로벌 매칭 플랫폼 커플닷넷은 1991년부터 2003년까지 12년 간 글로벌 싱글 1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형의 개념을 정립했다.
이상형은 외모(신체 매력), 사회경제적 능력, 가정환경, 성격 등 4가지 조건이 합쳐져서 전체 100을 이룬다.
이후 2004년부터 20년에 걸쳐 가입한 여성 4만8525명을 대상으로 이상형 조건의 비중을 분석했다.
남성의 능력을 100% 보는 여성은 121명이었고, 반대로 능력을 0% 보는 여성 역시 121명으로 집계됐다.
또 남성의 능력을 보는 비중별 분포를 보면 21~30%를 본다는 여성이 2만2949명(47.29%)로 가장 많았다.
즉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이상형을 찾을 때 다른 조건들보다 능력을 월등히 많이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조건에 맞게 상대를 만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관계를 통해 만나면 된다.
시간을 갖고 서로를 알아가다 보면 능력 외에 다른 장점도 보이고, 상대를 납득하게 된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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