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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결혼보다 성공한 이혼이 더 어렵다
sunwoo | 조회 200 | 11.24.2024

유명 아나운서 부부가 이혼소송에 이어 쌍방 상간소송까지 벌이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부의 자녀를 걱정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얻겠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며, 자녀들이 어떤 상처를 받을지 생각이나 하고 이러는 건지 묻고 싶을 정도다.

한편으로 성공한 결혼보다 성공한 이혼이 더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흔히 사람들이 이혼에 대해 갖는 3가지 환상이 있다. 배우자와의 지긋지긋한 관계가 청산된다는 것, 신나게 연애할 수 있고, 언제든지 재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있으면 서로 완전한 남남이 되기 힘들다.

부부의 연은 끊겼으나 아이에게는 부모이기 때문에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혼을 하면 누구든, 어떻게든 상처를 입는다. 그러니 가능하면 잘 헤어지는 게 최선이다.

함께 살기 싫어서 헤어지는 마당에 상대방 처지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국 감정의 골이 깊어져 원수가 되어 돌아서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원수’는 사랑하는 아이들의 엄마, 혹은 아빠다. 자신의 감정만 앞세우다 보면 결국 아이의 엄마, 혹은 아빠를 욕하는 것이고, 그 화는 결국 아이에게도 미치게 된다.

이것이 이혼의 현실이다.


통계청 ‘2023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 해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였다.

부모가 40대 중후반이면 자녀의 연령은 대부분 10대일 것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충격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 나이다.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잘 헤어져야 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자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내가 아는 40대 이혼녀는 재혼한 전 남편이 또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아팠다고 한다.

“행복해지려고 나랑 이혼했는데, 또 저 모양 저 꼴인가 싶더라고요. 어쨌든 아이 아빠잖아요. 잘 살아야 아이한테도 좋지요.”

상대를 향한 증오는 어느새 자신의 얼굴이 되고 만다. 이렇게 되면 다른 누군가를 받아들일 마음을 가지기가 힘들어진다.

30대 후반의 이혼남은 전처가 달라는 대로 다 줬다고 한다.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왜 다 줬느냐고 그러는데, 주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뭘 먹고 살겠어요. 이혼남의 꼬리표도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는데, 이혼녀도 힘들겠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그냥 주고 싶었어요. 빚은 많지만, 마음은 편하네요.”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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