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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매니저 이성미의 연애의 정석5> 그는 배려라고 말하고, 그녀는 방임이라 알아들었다.
sunwoo | 조회 4,388 | 08.31.2016

[커플매니저 이성미의 연애의 정석5

 


그는 배려라고 말하고, 그녀는 방임이라 알아들었다.

 

30대 초반의 Y씨는 두어달 전 한 남성을 소개받았다. 훈남 스타일에 직장도 좋고, 성격도 호탕해서 그녀 마음에 들었다. 그 남성 역시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첫 열흘 정도는 적극적이면서도 다정하게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래서 그녀는 그와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좀 가까워진다 싶었던 그는 전화 횟수도 점점 줄어 어떤 때는 하루에 1, 그러다가 이틀에 1번이 되었고, 문자도 답장도 늦고 심지어 아예 답장을 안하기도 했다. 언젠가 그녀가 배탈이 나서 밤새 한숨도 못자고 아팠다는데도 문자로 안부를 묻는 정도였다.

다른 일도 아니고, 사람이 아프다는데도 문자 한번 달랑 보내고 마는 게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전화로 직접 확인하고 안부를 챙기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래서 그 얘기를 했더니 문자로 충분히 걱정하고, 상태가 좋아진다는 거 확인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일부일에 한번 정도 하는 데이트도 기다리는 설레임도 없어 보이고, 성의도 없고, 그냥 시간 떼우고 말려는 것 같아 보였다. 만나도 대화는 우리가 아니라 자기 얘기를 주로 했다. Y씨가 생각하던 연애는 보고 싶어하고, 못만나면 목소리라도 들어야 마음이 놓이고, 뭔가 해주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일도 많아지는 그런 건데, 그의 태도는 완전 정반대였다.

 

점점 실망하던 그녀는 마침내 헤어질 각오를 하고, 그 남자에게 따졌다고 한다.

그 사람은 내가 자기와 만나서 제 생활이 많이 바뀌지 않게 해주고 싶었대요.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제 생활과 생각을 최대한 존중해주고,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고, 그런 생각이었다는 거예요.”

그의 말을 들으면 결혼하면 간섭이나 구속 같은 거 안 받아서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건 그런 자유로움보다는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고, 그 남자는 그런 것을 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그는 배려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방임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 주변 얘기를 들어보니 그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 그녀는 놀랐다고 한다. 가까운 선배 커플은 그렇게 각자의 영역을 존중받으면서 살고 있어 결혼생활이 편안하다고 했다.

선배는 저한테 무슨 애정결핍증도 아니고, 그렇게 구속하면 남자들은 질려한다는 거예요. 그 남자의 사랑받식이 그런 거다, 오히려 집착하고 구속하는 남자보다 낫지 않느냐는데, 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대부분은 저처럼 연애하고 결혼하지 않나요?”

 

그 남자 태도는 배려가 아니라 무관심처럼 보이는데요? 자기는 배려라고 해도 상대가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맞춰주거나 이해를 시키는 것, 그게 배려인 것 같아요. 남녀관계에서 내 생각이 정답이라는 게 가장 위험하죠.”(여자1)

같은 남자라고 편드는 게 아니라. 그 남자 입장에선 워낙 그런 생각이 뿌리박혀 있어서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자가 이해가 안되었을 거 같습니다. 서로 간에 충분한 대화가 좀 아쉽네요. 서로 인간적인 신뢰가 있었다면 시간을 두고 맞춰갈 수도 있었을텐데..”(남자1)

자도 그 남자분하고는 안맞았을 것 같아요. 그 남자는 자기 영역을 지키고 싶은 생각이 먼저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배려라는 말로 합리화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집착까지는 아니라도 자기 마음 속에 그 사람을 위한 방을 만들어주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해요.”(여자2)

이건 남녀차이가 아니라 개인차겠지만, 연애할 때 여자들이 챙겨준다고 이것저것 참견하는 게 귀찮을 때가 있더라고요. 좀 내버려두면 좋겠는데, 자꾸 끼어드는 것 같아서 짜증도 나고요. 여자들은 확인하고 확인받고 싶어하잖아요. 그런 성향이 남자들에게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 같아요.”(남자2)

 

배려는 그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지, 그 사람 좋으라고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 나의 사랑방식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외로워하거나 힘들어한다면 그 사람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것이 정말 배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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