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에 나온 이 영화를 보면서 아직 싱글 이었던 나로써는 절대로 저런 결혼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 영화라 무턱대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나 후회 했는지 결혼은 곧 인생의 행복을 꿈꾸던 나에게는 결혼은 생각 하기에 따라 악몽일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장미의 전쟁은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가 부부로 나오고 그리고 키 작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 아저씨 데니드피토가 나래이터로 나오는 이 영화는 2007년 12월에 김태희, 설경구씨 주연의 싸움이라는 영화로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었던 정말 부부싸움의 끝이 어디 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영화이다.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온 사회적으로 아무일도 없던 부부가 생각의 차이에서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고 생명까지 잃고 만다는 것이다. 완벽한 부부관계가 대화가 사라지고 권태기가 찾아오며 흔들리기 시작하고 부인인 바바라가 남편을 발로 차서 입원시키면서부터 사태는 악화의 일로를 걷기 시작한다.
마치 불 속으로 뛰어든 불나방들 처럼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갈 때 까지 가보자는 싸움으로 치닫는 부부싸움에 소름까지 끼치게 된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치고 받고 하던 부부가 화려한 샹들리에 위에 까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게 되고 두 사람의 무게에 의해 샹들리에 줄이 끊어지면서 둘 다 바닥으로 곤두박질 쳐져 생명이 간당 간당 하는 마당에 남편이 손을 뻗쳐 아내의 손을 잡는다.
그 표정은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후회와 미안함 감정이 교차되어 그러자 어렵게 아내가 고개를 들어 남편을 바라보고는 남편이 잡은 손을 쳐내 버리며 끝나는 마지막 장면이었고 부부가 17년을 살고 나서라 나 자신의 결혼 17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지고 그때는 정말 이해 못할 영화의 장면이었다.
이제 나 자신이 한 남자와 부부의 연을 맺고 영화 속의 부부들 처럼 17년의 간신히 넘기고 18년을 넘기고 있는 오늘 이 영화가 다시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나 자신이 커플 매내저 그것도 특히 재혼 스페셜 리스트로 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 생활 18년 때론 마음속에 장미의 전쟁을 능가하는 전쟁의 신이 빙의 되는 것을 느끼기도 했지만 지혜로운 남편 덕에 잘 넘기고 살아가고 있어 항상 남편에게 감사한다. 나 역시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결혼이란 동화책에서 나오는 행복만 꿈꾸는 공주님들의 이야기로 생각하다가 실망만하고 실패 하지 않았을까? 문득 오늘을 살아 가는 나에게, 결혼정보 회사에서 일하는 나에게 이 영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나의 직업의 특성 때문일까 하지만 싸워 보고 싶은데 싸울 곳이 마땅하지 않다면 한번 권해 보고 싶은 영화이다.
대리 만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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