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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성공법 11] - 결혼! 6가지 적을 물리쳐라 -
선우 | 조회 6,491 | 04.17.2009
[결혼성공법 11] - 결혼! 6가지 적을 물리쳐라 -

(결혼/ 행복한 결혼을 위한 출발 하나, 둘, 셋)

  <비터문>이라는 영화가 있다. 정열적으로 사랑하던 두 연인이 권태기에 빠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복수하는 수단으로 결혼이라는 멍에를 쓴다는 내용이다. 비터문은 허니문의 반댓말.

    결혼이 과연 멍에일까? 행복일 수는 없을까? 집집마다 사연이야 다르지만, 결혼의 사이클을보면 대부분의 부부들이 겪는 공통된 유형의 위기가 있다. 그것만 공략해도 그 어렵다는 백년 해로의 고지가 훨씬 가까워질 수 있다.

* 결혼특명 : 6가지 적을 물리쳐라 *

1. 위험한 신혼

    결혼은 당사자에게 아내 혹은 남편이라는 호칭이 생기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부라는 새로운 관계는 변화를 요구하며 정체성의 문제를 불러온다. 결혼 후 3년 안에 파경을 맞는 부부가 많다는 것은 결혼이라는 환경에 적응하는 게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혼생활의 어려움 중의 하나는 상대방이 빨리, 그리고 많이 변화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세상에 성장과정이 같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결혼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면을 조금씩 이해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좀 더 현실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일수록 결혼생활에서 불행을 느낄 확률도 그만큼 적다고 한다. 애초에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던가 느긋한 마음으로 변화를 기다려야 한다. 부부 갈등의 75%는 결혼 후 5년 안에 생긴다고 한다. 불만이 있으면 즉시 상대에게 털어놓는다면 해결도 한결 쉬울 것이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스콧 펫 박사는 “내가 인격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던 것은 결혼이라는 대학을 나왔기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말을 하였다. 한 신학자는 “결혼은 천국에 가기 위한 가장 좋은 준비단계”라는 말도 하였다.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 의미를 잘 알 것이다.

2. 아기 탄생

    부모라면 아기와 처음 만났던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자신들의 분신이 생긴다는 것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밤낮으로 우는 아기를 달래고, 냄새나는 기저귀를 갈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것이다.

    아기의 탄생은 부부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둘 뿐인 생활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전부였고, 우선 순위였다. 아기는 그 순위를 저 밑으로 떨어뜨려 놓는다. 특히 남편은 아내가 아기에게 온통 신경을 쓰기 때문에 소외감과 외로움이 훨씬 크다. 또한 성생활도 이전보다 여의치 않아 이래저래 부모 역할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작은 애정표현이라도 좋으니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다.

3. 빈 둥지

    자신, 그리고 부부의 삶보다는 자녀 양육에 헌신하였다면 자녀의 분가로 결혼생활에 또 한번 고비를 맞게 될 수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자식이 부모 곁을 떠나감으로써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부부 둘만이 살아가는 이 시기를 ‘빈둥지(empty-nest)시기’라고 한다. 이 무렵이면 여성들은 폐경기라는 신체적인 변화를 겪는 데다가 집안마저 텅비게 되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되는 것이다.

    평균 수명은 늘고, 반면 출산 자녀수는 줄어들면서 빈둥지 기간이 59년의 9.5년에서 40년 만에 19.3년으로 10년이나 늘어났다고 한다. 부부만의 생활이 그만큼 길어진 것이다. 하기 쉬운 말로 ‘다시 신혼으로 돌아갔다’고들 하지만, 신혼과 결코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식과는 별도로 부부 두 사람만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다.

    빈 둥지는 다시 채우면 된다. 문제는 과연 무엇으로 채우느냐이다. 오랜만에 서로를 온전히 바라보는 시간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자. 이제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플러스 포인트> 사랑이 지나치면 빨리 식는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데는 네가지 요소가 꼭 필요하다. 이를 알파벳 약자를 따서 4L이라고 한다. 사랑(Love), 한계 설정(Limits), 정신적 독립(Let them go), 느슨한 간섭(Loose Integration)이다.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아이를 마치 조종기로 움직이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녀를 길들이고, 양육하려고 하며, 반항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모든 인간관계는 고무줄의 원리와 비슷하다.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결국 끊어지게 되어 있다. 그 끊어진 줄이 자신의 몸에 부딪히면 아플 수밖에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독립, 그리고 자유에 대한 욕구를 갖게 마련이고, 자녀와 아내, 혹은 남편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한다면 결국 고무줄은 끊어지고, 아픔으로 되돌아온다

4. 고개 숙인 가장

    남편의 실직이나 퇴직도 가정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우리처럼 가부장적 전통의 뿌리가 강한 나라에서는 돈 못버는 가장은 그 지위는 물론이고, 존재 의미마저 흔들리게 된다. 남성들조차도 대부분 직장생활이 곧 자기의 가치로 생각하기 때문에 퇴직 후 의기소침해지고, 무능력하게 변해가기도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남편의 퇴직날 아내들이 이혼을 요구하는 ‘퇴직이혼’이 이미 사회현상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퇴직날 남편의 손에는 그동안 고생한 아내를 위한 세계일주 티켓이, 아내의 손에는 이혼서류가 들려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편의 퇴직과 거의 동시에 이혼서류를 들이밀 정도는 아니지만, 황혼기에 이혼을 청구하는 부부들 중 남편 퇴직 후 1~3년 사이가 많은 것을 보면 퇴직이 이혼의 한 원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퇴직이 인생의 끝은 아니다. “그동안 수고했다. 앞으로 6개월은 편히 쉬어라”는 말로 마음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남편은 재기할 힘을 얻을 수 있다. 행복한 남편은 물론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5. 남편의 애인(배우자의 외도)

    검은 머리 파뿌리 서약은 이미 전설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처음부터 이혼을 전제로 결혼하는 부부는 없다. 부부는 사랑으로만 살 수 없다. 냉소적으로 들릴는지 모르지만, 육체적인 열정은 고작해야 몇 년이다. 부부를 지탱해주는 것은 신뢰이다. 그 신뢰가 한번 깨어지면 마치 금이 간 꽃병처럼 복원하기 힘든 상처를 남긴다.

    신뢰가 가장 크게 위협받는 상황은 배우자의 외도이다. 자신이 더 이상 남편, 혹은 아내의 유일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그 절망감이란...사랑이 절대적이지 않은 이상 물론 배우자 외의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릴 수는 있다. 중요한 건 그런 과오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이다. 배우자에게 입힌 상처를 인정하고 충분히 위로한다면 오히려 부부 관계는 그 이전보다 더 나아질 수도 있다.

6. 대화부재

    부부 사이에 침묵은 金이 아니라 禁이다. 부부는 완전한 타인이 만나 한팀을 이루는 것이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단지 그게 싫어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건 비겁함의 차원을 넘어 결혼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부부싸움의 테크닉을 얘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오그던 내시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그대가 결혼이란 잔에 사랑을 가득 채우고 싶다면 그대가 잘못했을 때 시인하고, 옳았을 때 입을 다물라.」 하지만 이 시구가 반드시 옳지는 않다. 부부 사이를 가깝게 하는 데는 침묵보다는 수다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플러스 포인트> 남자들은 왜 말을 잘 못할까?
    남자와 여자는 선천적으로 언어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고 한다. 언어는 주로 좌뇌가 관장하는데, 남자의 경우 좌뇌를 다치면 물론 언어능력을 상실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자는 양쪽 뇌를 다 다쳐야만 언어능력을 상실한다. 양뇌를 다 연결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대화에 소극적인 것은 유아기의 육아방법에도 그 원인이 있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어머니가 정신적인 분리를 강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로 인해 남자의 강한 지배욕을 갖는 대신 타인과 감정을 교류하며 대화하는 능력은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활동으로 인해 남자는 감정 표현을 포함한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을 억압받는 경향이 있다. 업무상 나누는 대화에서 적당함이나 여유는 용납되지 않으며, 상대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아야 하는 긴장감이 말없는 남자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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