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롭고 성스러운 인디언 세상>
성스러운 물, 새크라멘토 강이 남북으로 뻗어있고 북쪽 줄기는 다시 아메리카 강과 이어져 동북으로 구비구비 흐르는 거대 중앙의 기름진 골짜기가.... 풍요롭고 성스러운 인디언세상입니다. 울창한 숲은 모두 그들의 소유입니다.
먼저 위대한 신이 강과 숲을 만들어 그들에게 주셨고, 그 이후로 그들은 그 숲과 더불어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숲을 보존하고 불을 조심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다람쥐와 토끼, 사슴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 전체 캘리포니아에는 대략, 십만에서 삼십만 명에 달하는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들 중, 후파포모족을 비롯하여 미워크족, 모독 족과 모제이브족 등의 집단이 새크라멘토 강의 상류 지점에 이르는 골짜기에 널리 분포되어 정착하였다.
이들은 언어의 소통도 안 되는 서로 다른 종족임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연을 숭상하고 또한, 자연의 질서를 따르며, 그리고 그것의 일부로 살아간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당시의 스페인 성직자들은 "그들이 자연에 대하는 삶은 존경스럽다 못해 성스럽기까지 하다." 라며 그 골짜기 지역으로부터 흘러내려 오는 강을 '새크라멘토' (성수 혹은 성물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름철에 그 지역의 주민들은 무두질한 사슴가죽이나 다른 동물 가죽으로 만든 최소한의 부분만 가릴 수 있는 간단한 옷을 입었는데,
더 많은 사냥을 필요로 하는 겨울철이 되면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기기 전에 반드시 경건한 의식부터 진행했다고 한다.
이들은 사냥한 동물이 부디 보다나은 삶으로 새로 태어나기를 기원하며 아울러 숲의 모든 생명이 풍요롭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숲의 정령에게 행하는 의식이라고 했다,
그 밖의 이곳의 부족들은 연어와 다른 물고기, 사슴 ,도토리, 소나무 견과류, 연체 동물, 열매, 곤충, 식용 식물 등을 주식으로 삼는데 숲은 그들에게 이 모든 것을 주었다.
그러면, 이들은 모든 것을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나머지는 처음으로 되돌려 놓는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소유한 모든 것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아이들로부터 잠시 빌려쓰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대부분의 인디언 주식은 도토리였는데 이들도 마찬가지로 도토리를 건조시키고, 껍질을 벗기고 갈아서 물에 담근 후, 요리하여 먹었다.
도토리는 가을에 대규모로 채집되는데 이는 겨울을 나는데 유용한 양식이기 때문이란다.
이 처럼, 이 곳의 인디언 가족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강으로 둘러싸인 풍요롭고 성스러운 골짜기의 자연을 지키면서 그들만의 세상으로 유지하며 살아간다.
한 편, 셔터는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농기구와 각종 기계및 장비는 물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무기와 대포까지 준비하였다.
1839년 8월 9일. 필요한 모든 물품을 적재함에 가득 실은 배는 예르바 부에나 부두에서 새크라멘토강 줄기를 따라 상류 근처 인디언 땅인 새크라멘토 골짜기를 향해 출범하였다.
항해 도중 새크라멘토 강의 물줄기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다른 지역으로 흘러가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새크라멘토 골짜기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존 셔터가 새크라멘토 강의 상류 지점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렸을 때는 아름다운 석양이 서쪽 하늘을 곱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골짜기의 빛은 제한적이어서 이내 어둠이 찾아왔다.
10명의 하와이언들과 3명의 유럽인 그리고 1명의 인디언 가이드 그리고 1마리의 불독이 그의 식구 전부였다 .
셔터는 정착지에 도착한 첫날 밤,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아홉 발의 대포를 쏘았다.
고요한 숲속에서의 아홉 번의 거대한 폭발음은 주위의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주위의 인디언들은 경악했으며, 노루, 사슴은 도망쳤으며 늑대와 여우들은 울부 짖었고 온갖 새들은 일제히 하늘로 날아 올랐다.
이러한 셔터의 신고식은 지역의 모든 생물에게 문명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거대 농장과 상업의 중심지로 탄생 할 것을 예고했던 것이었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