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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015] 찰스김(아부지 정말 힘들어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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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정말 힘들어요

“아부지 정말 힘들어요…” 여러분께서 아마 보셨겠지만,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황 정민이, 먼 하늘을 바라보며 하는 말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월남하여, 친척집에서 끼어살면서 실향민의 생활을 이어가는, 없는 집안의 맏아들, 아버지로부터 모든 책임을 떠맡은 맏아들이 하는 말입니다.

맏아들은 한국사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맡습니다. 유산을 물려줄때도 맏아들은 더 많이 받게되고, 집안의 권리도 맏아들이 더 많이 행사합니다. 가부장시대를 살아왔고, 가부장문화에 젖은 한국에서는, 맏아들은 잘 태어나면 엄청난 반대급부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지만, 없는 집에서 태어나면, 다른 형제들보다도 더 많은 책임과 멍에를 짊어지고, 국제시장의 황정민처럼, 가족을 이끌어 갈 무한책임을 지면서 살아갑니다.

저도 맏아들이라, 알게모르게 맏아들로 살아왔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가족들을 이끌어야 할 무한책임을 떠맡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네가 우리집의 가장이다.” 그게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면서 가장이 되었고, 그렇게 살아온지가 47년이 되었습니다. 말만 가장이지 뭘 모르는 저는, 매일 실수와 실패만 거듭하며 살아왔고, 가장아닌 가장으로, 제대로 가장 노릇도 못하면서, 가장이라는 멍에를 지고 살아왔습니다.

집안의 결정은 제가 좌지우지하지는 않지만, 그 결정하는 과정, 의견수렴을  하는 과정에서,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편이고, 이에 따른 책임도 지게 됩니다. 다행히 좋은 형제들 덕분에, 힘들지 않게, 맏아들보다는 그냥 아들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시장에서 살면서, 아버지없는 가정의 가장 노릇을 하는 황정민이 내뱉는 말에, 캄캄한 극장의 앞, 뒤, 양옆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마도 모두들 황정민이 하는 말에 공감해서 일 것입니다.

힘들었던 60년대와 70년대를 살아 온 한국인들은, 정말 영웅들입니다. 많이 개죽음을 당하면서도,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하였고, 월남과 독일은 물론이고, 횃불을 손에 쥐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뜨거운 중동의 사막에 수로를 개설하기도 하였습니다. 

70년대초, 미국의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한인들의 대량이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김포공항에서 1-2백명씩 환송나와, 마치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며칠후… 며칠후…” 찬송가를 부르며, 환송예배를 보던 그 때가 눈에 선합니다. 90년대 초까지, 거의 일년에 평균 3만명이 넘는 한인들이 이민왔고,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가 거의 2백만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았습니다.

최근에 이민오신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70년대에 이민 온 한인들은 
모두가,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아부지 정말 힘듭니다”. 중얼거렸고,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눈물을 훔치며 살아왔습니다.  

여러분 모두, 특히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면서도, 남의 나라 미국에 이민오신 어머님, 아버님들, 참 힘드셨지요? 그만하면 참 잘 사셨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사드리며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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