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 동안,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세상에 잘 알려진 분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자식들도 잘 길렀고, 재정적으로도 부족한 것이 없을 정도로 풍족하였으며,  어떻게하면 삶을 잘 즐기면서 사는가 하는 문제밖에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정말 모두가 부러워하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분들 중에는, 나름대로, 보람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성공한 사람중의 상당수는, 남아있는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불안해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다 길렀고, 일을 안해도 되니, 혼자 지내는 하루 하루가 너무도 길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재산문제로 자식들과 반목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존속살인으로 비화되어, 가끔 신문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비극적인 케이스들도, 우리를 우울하게 해줍니다.    

재정적인 안정도 중요하지만, 할 일이 많은데 시간이 없는 사람들 보다는, 시간은 많은 데,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올바르게 살려면, 올바르고 보람있는 삶을 마감하려면, 사명감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명이 종교적이든, 교육적이든, 역사적이든, 무언가 사명감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더 보람있고, 의미있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왜 이세상에 태어났는가에 대한 자기나름대로의 대답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싶다는 자기 나름대로의 명확한 방향감각을 가진 분들이, 후회없는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내가 한 평생 살아가면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 나는 어떤 삶을 어떻게 살고, 또 어떻게 마감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청사진이 없는 사람들은, 돈이나 명예가 있고 없고를 떠나, 불행하게 세상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한인사회의 주요단체장을 지냈지만, 존경을 받기는 커녕, 다른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며 사라진 경우가 있는가 하면,  성공한 사업가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기 돈만 노린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면서 쓸쓸하게 돌아가신 분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십니까? 일년에도 여러차례 세계방방곡곡을 여행하고, 큰 집에 살면서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며, 자녀들도 남들이 부러워 할만 큼 다 잘되었는데도, 행복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지만, 이 분들 중에 상당수는, 미국에 이민와서 작은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하면서 살때가 더 좋았다고 말합니다. 

누군가가 “여러분께서는 여러분 삶에 만족하시며, 보람있는 삶을 살고 

계십니까?” 물어볼 때,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면, 여러분께서는 어쩌면, 

성공했지만 실패한 삶을 살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살아 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적은 분들은, 앞으로 어떻게 떠나갈 것인가, 떠나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어떻게 떠날까...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한번 여러분께서 살아 온 삶을 뒤돌아보며, 떠나는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 날이 언제인지 잘 모르지만, 내일, 아니 오늘 밤에 여러분을 찾아 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