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 올랐다. 4주만에 상승한 주로 돌아섰다. 3주만에 상승한 주로 마무리한 다우지수는 0.2% 올랐다. 딱히 상승했다기 보다 약세를 모면한 조족지혈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이번주 상승세를 주도한 나스닥은 2.3% 폭등했다. 6주만에 가장 크게 오른 주를 기록했다.
이번주 투자심리를 움직인 내러티브는 명확하지 않았다. 딱히 드러나지 않고 묻혀버린 모양새다. 영향력 또한 미미했다. 투자심리를 한쪽으로 쏠리게 만들 만큼 강력한 호재나 악재는 없었다. 그럼에도 나스닥에 집중된 패닉 바잉은 FOMO 현상의 부활을 암시했다. 기술주들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과 건재함이 이번에도 증명된 것이다.
이번주 국채금리는 3일 떨어지고 이틀 올랐다.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역전된지 484일을 맞이했다. 통상적으로 장단기 금리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현상으로 불리운다. 지난 2022년 7월 5일 시작됐다. 그랬음에도 여전히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다.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ISM 제조업 지수와 구인 보고서는 나란히 2개월 연속감소세를 기록하며 모두 예상보다 저조했다. 반면 2주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치를 상회했다. 경기둔화의 조짐이라는 해석과 함께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그럼에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는 호재로 즉 양면의 검으로도 작용했다.
목요일 (6/6) 유럽 중앙은행은 5년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0.25%p 낮췄다. 투자심리는 사자와 팔자 사이에서 갈등했다. 딱히 한쪽으로 제대로 쏠리기에 버거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여차하면 패닉 바잉 혹은 패닉 셀링으로 이어질 준비 태세를 갖췄다. 그러나 금요일 발표된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로 인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계산법이 복잡해졌다. 비록 실업률은 전달 (3.9%) 보다 높아진 4.0%를 기록했지만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예상치 (18만 2천)와 전달수치 (16만 5천)를 모두 크게 뛰어넘은 27만 2천건을 기록했다. 고용시장의 탄탄함이 다시한번 확인된것이다. 이미 다음주 수요일 금리동결이 기정사실화되있는 상황에서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주 16%는 8%로 쪼그라 들었다. 9월과 11월 인하 가능성 또한 각각 50%와 64%로 축소했다. 연내 금리인하가 한번도 없을수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 분위기다.
갓비디아, 천비디아로 불리우는 엔비디아는 이번주 10.2% 폭등했다. 지난주 올랐던것의 3배를 상승했다. 어김없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수요일 장중 잠시나마 시가총액 3조달러도 돌파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사지 못해 안달내고 있다. 조금이라도 약세를 보이면 곧바로 패닉 바잉을 몰고왔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이 엔비디아에 집중된 상태다. 오를때가 있으면 당연히 떨어질때가 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엔비디아가 절대 떨어지지 않을거라는 근자감으로 꽉차 있음을 볼수 있다. 불과 몇년전 애플과 테슬라도 그랬었다. 감히 범접할수 없는 “untouchable”의 위상을 떨쳤을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