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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니시 교육 칼럼 – 빵 이야기
Artchocolate | 조회 6,645 | 09.01.2015
스페인 격언에 ‘A buen hambre no hay pan duro [아 부엔 암브레 노 아이 빤 두로]’라는 말이 있다.

 

직역을 하자면 ‘심한 공복에는 딱딱한 빵이 없다’라는 뜻으로 한국인의 유사한 격언인 ‘시장이 반찬이다’에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빵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눠 보기로 하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사용하는 빵이란 단어의 어원은 포르투갈어 인 Pão (빵)이란 단어로 이는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정착된 단어이다.

 

최초의 ‘빵’이라는 단어는 태풍에 이끌려 일본의 한 섬에 도착한 포르투갈 난파선에서 구조된 뱃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던 둥글고 거뭇한 물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궁금했던 일본인들이 손짓으로 ‘손에 들고 있는 것들이 뭐냐?’고 묻자 그들의 입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빵이라는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이와 같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빵’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바로 포르투갈어인pão에서 시작되었는데,

 

 

라틴 계열의 언어인 포르투갈어(pão) 뿐만 아니라 스페인어(pan), 프랑스어(Pain), 이탈리아어(Panes)등의 단어들은 모두 고대 라틴어인 panis에서 기원되었는데, 신통하게도 모두 빵에 가깝게 발음된다.

 

이 밖에 포르투갈인 들이 일본에 가져온 빵 관련 단어에는 카스텔라(Castella) 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15세기 카스티야 지방의 과자 비스코초(Bizcocho)를 가리켜 포르투갈 사람들이 "가 토 드 카스티유"(카스티야 지방의 과자라는 뜻)라 불렀었다.

 

이것이 일본에 전해져 카스텔라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는데 이는 스페인어 버전으로 볼 때Castellano[카스텔랴노(스페인 발음); 카스텔랴 지방 식)에 해당되는 단어이다.

 

당시, 카스틸랴 지방에서 만들어진 빵은 달걀 흰자를 저어 거품을 내어서 만들었는데 입안에서 녹는듯한 부드러움과 달콤함에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모로 족의 퇴각과 함께 이베리아 반도 대부분의 지역은 카스틸랴 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왕이 차지하게 되는데, 후에 이 두 왕의 결혼이 성사되면서 비로서 스페인 왕국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자, 그럼, 빵에 관련된 단어들에 대해서 좀 더 살펴 보기로 하자.

 

Panaderia; 이는 Pan(빵)이라는 단어와eria(장소 혹은 점포)가 합쳐 빵 가게라는 뜻이 되었다.

 

Panadero; 역시 Pan(빵)이라는 단어와ero(사람)이 합쳐져 ‘제빵업자’라는 뜻이 되었다. (만일 여자면Panadera가 된다.)

 

Compañero; 동료라는 뜻을 지닌 이 단어는 ‘함께 + 빵+ 사람’ 이 합쳐져서 ‘함께 빵을 나누는 사람’ 즉 우리 말로 하자면‘한솥밥 식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만일 여자면 Compañera가 된다.)

 

Compania ; 회사라는 뜻을 지닌 이 단어 역시 ‘함께 + 빵+ 장소’가 합쳐진 복합 명사로 ‘함께 빵을 나누는 장소’ 즉, 한 솥 밥을 먹는 곳이라는 의미심장한 뜻이 담겨져 있다.

 

·        고대 라틴어Com은 오늘 날, 스페인어 전치사Con처럼 ‘함께’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만일 영국인이나 미국인들이 동 시대에 빵을 최초로 들고 왔더라면 지금쯤 우리는 빵을 ‘브레드’라고 부르고 있을 지 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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