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도 같았던 코로나 팬더믹을 겪고 나서 기분이 저조해짐을 자주 느끼신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현대인들이 잘 겪는 우울증과 한방적 치료에 대해 알아봅니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 피로감의 증대와 활동성 저하를 초래하는 기력감퇴 등이 주된 증상이고, 이외 집중력이나 주의력의 감소, 죄의식과 쓸모없다는 생각, 미래에 대한 비관적 태도, 자해나 자살 행위 또는 자살을 하고 싶은 생각, 수면장애, 식욕감퇴 등의 증상도 보이는 것입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주로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 여성만이 겪는 특별한 요인과도 연관이 있고 이런 생리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남성과 달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보니 그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혹은 어떤 관계가 불합리하게 종결되었을 때도 우울증세를 잘 겪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을 심울(心鬱), 간울(肝鬱), 비울(脾鬱), 폐울(肺鬱), 신울(腎鬱), 담울(膽鬱)로 나누는데, 심울에는 혼매, 건망 등이 따르며, 간울에는 옆구리 답답함, 트림증상이 따르며, 비울에는 복부 답답함과 소식(少食), 폐울에는 마른기침이, 신울에는 소변불리와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없는 증상 등이, 담울에는 가슴 두근거림과 입 마름 등이 따른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울증을 한방에서는 대체로 기울증(氣鬱證)의 범주에서 많이 다루고 치료하게 됩니다. 기울증은 주로 과도한 정신적 자극으로 간기(肝氣)가 울결되고 심신(心神)이 요란되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를 원활하게 풀어주는 것을 중심으로 치료하며 이와 더불어 오장육부에 쌓여있는 화기(火氣)를 풀어주며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한약으로 처방합니다.
최근에 통증치료로 내원하시는 환자분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좋은 처방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여 요즘의 상황을 들어보니 회사에서 정리해고가 되어 15년을 넘게 일한 회사에 대해서 화가나고 슬픈 마음을 곱씹다보니 일시적으로 수면에 문제가 생긴 경우로 파악되어 기울증에서 대표적으로 쓰이는 처방을 해 주었습니다.
1주일 후에 내원한 환자분이 수면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하였으며 수면의 질도 좋아지고 수면의 시간도 길어지다보니 주증인 통증도 빠른 호전을 보이는 상태가 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욕치기질 선치기심(慾治其疾 先治其心) 병을 치료하려면 마음부터 다스리라" 고 하였는데, 의사에게 자신에 몸 상태 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태도 잘 전달하여 합치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