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코너에 있는 레몬즙과 메이플 시럽을 활용한 비누 만들기
오랫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킥스타터로 판매를 진행해보느라 아주 진을 뺐어요.
이제 조금 익숙해져서 영상 편집할 시간도 생겼네요 ㅎㅎ
이번에는 식료품 코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몬즙과 메이플 시럽을 이용해 만들어볼 거예요.
시트릭 산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레몬즙으로 어떻게 대체하실 수 있는지 알려드리려고 해요.
메이플 시럽은 설탕이 집에 없는 경우,
꿀이나 메이플 시럽, 조청 시럽, 올리고당, 매실액 등의 액상 당류로 대체하실 수 있어요.
우리가 필요한 건 당류 인거지 꼭 설탕이 아니어도 되거든요.
소용돌이 모양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한 통에 다 붓고 나눠붓는 소용돌이도 좋지만 이렇게 각각 부어서 섞이는 것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활용한 레몬즙과 메이플 시럽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재활용해봤어요. 꼭 이 브랜드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다만 각 브랜드별로 레몬의 함유량이나 당의 함유량이 다를 수 있으니 같은 결과물이 안 나올 수 있다는 점 미리 염두해두세요.
이번 비누 레시피입니다.
정제수 물을 먼저 준비했는데요, 정제수에 메이플 시럽과 레몬즙 둘다 미리 넣었어요.
레몬즙에 있는 산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보통 레몬즙에 있다는 산의 값이 3.9% 정도라고 연구한 결과가 있길래 그걸 토대로 계산했습니다.
계산 값은 아래와 같습니다
100 g 의 3.9% Lemon Juice 는 100g x 3.9 % / 100 = 3.9g Citric Acid 의 시트릭 산이 들어갈 걸 알 수 있습니다.
20 g 의 68% Maple Syrup 은 20 x 68 / 100 = 13.6g sugar 의 설탕이 총량으로 들어갈 걸 알 수 있구요.
레몬즙과 메이플 시럽, 혹은 다른 액상 당류로 대체할 경우 사실 얼마나 들어가는 지 양이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려워요.
다만 설탕이나 시트릭 산을 많이 넣는다고 비누가 안되는 건 아니니까 괜찮구요.
계산 값 안에 본인이 넣고 싶은 정도를 유지할 수 있으면 되는 거 같습니다.
60 g Castor Oil (3%) ~ 카스터 오일 ~ https://amzn.to/3zqGlxM
카스터 오일은 거품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오일이라 항상 넣어주고 있어요.
740 g Olive Oil (47%) ~ 올리브 오일 ~ https://amzn.to/3Iq7tSU
올리브 오일은 제가 선호하는 오일 중에 하나라 항상 넣고 있지요. 비누 만드는 분들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지방이 있는 거 같아요.
400 g Coconut Oil (30%) ~ 코코넛 오일 ~ https://amzn.to/3tcPnNM
코코넛 오일은 많이 넣으면 거품은 잘 나지만 간지러워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분들이 있을 수 있어요.
순한 비누를 추구하신다면 코코넛 오일을 조금 적은 양, 10–20% 정도로 줄여서 다시 레시피를 짜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보통 20% 정도를 쓰는데 이번에는 30%로 거품 비율을 높였어요.
2 g Rosemary Oleoresin Extract (ROE) ~ 로즈마리 오일 추출물 ~ 산화 방지제 ~ https://amzn.to/3gV0Mwp
원래 비타민 E 추출물을 썼었는데요. ROE 보다 항산화에 도움이 덜 되거나 혹은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해서 ROE 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산화 방지는 필요해요, 특히 비누가 슈퍼팻, 지방이 남게 해서 만들면 피부에 써도 부드러운 비누가 되는데요.
슈퍼팻을 하면 지방이 남잖아요, 그 지방이 산화해서 누렇게 변하거든요. 그걸 방지해주는 추출물이에요.
로즈마리 에센셜 오일하고는 다릅니다.
향료와 전분을 하루 전날 미리 섞어두거나, 3–4시간 전에 미리 섞어줍니다.
가루류에 이렇게 향료를 붙여주면 비누를 만들고 사용할 때 향이 조금 더 오래 남는 효과가 있어요.
쉽게 찾을 수 있는 전분을 사용했지만, 카올린 클레이 파우더 등의 가루류로 대체하실 수 있어요.
400 g Coconut Oil (30%) ~ 코코넛 오일 ~ https://amzn.to/3tcPnNM
코코넛 오일 중탕한 것을 식히고, 넣어줍니다. 온도가 많이 안 올라가야 비누 만들 때 편해요.
위에 쓴 오일들 입니다. 코코넛만 중탕해서 넣어주면 되고요, 올리브, 카놀라, 카스터 오일은 그냥 담아주면 되요.
289 g Sodium Hydroxide ~ 가성소다 ~ https://amzn.to/3mVRPXO
가성소다를 녹인 물 준비하고요, 이제 부어서 교반 작업을 시작합니다.
Mica ~ 마이카 ~ https://amzn.to/2YOZw8y
오 그 전에 먼저 지방에 색을 더해줄게요.
이렇게 하면 나중에 마이카로 색을 더 낼때 믹서를 덜 사용할 수 있어서 교반을 가속화시키지 않을 수 있어요.
하얀 마이카를 섞은 물을 넣고 지방과 먼저 섞어줍니다.
이러면 금방 하얗게 변해요. 여기서 색을 내면 색이 더 밝게 잘 나와요.
처음 정제수에 이렇게 많은 것들을 넣고, 녹인 뒤 가성소다를 넣고, 또 녹이고, 식힙니다.
그 다음에 식은 가성소다수를 지방과 섞어줍니다.
믹서를 사용해 아래 위가 잘 섞이도록 도와줍니다.
믹서가 없는 경우에는 조금… 힘들어요. 손으로 교반하기는 정말 시간도 오래 걸리고 팔도 아프고요, 믹서만큼 효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대략 교반을 해뒀으니, 색을 내서 더 저어줄 거예요.
Mica ~ 마이카 ~ https://amzn.to/2YOZw8y
마이카 파란색과 금색을 사용했습니다. 종종 CP 비누에 쓰면 색이 바래지는 마이카도 있어요.
잘 안 맞는 색소, 또는 마이카는 CP 비누에 들어가도 색이 잘 나거든요. 구매하실 때 리뷰같은 걸 보셔도 좋고요,
비누 용품 전문 가게에서 구매하면 CP 비누 마이카 테스트를 미리 한 자료가 있으니 그걸 참고하셔도 되요.
여하간 색을 내줍니다. 저는 색소 쓰는 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색을 쓰면 또 진하게 나야 예쁘잖아요.
그래서 더 넣어줍니다. 처음에는 조금의 비누액에 마이카를 덜어서 풀어주고, 그 후에 비누액을 더 넣고 섞는 걸 추천드려요.
제가 온도가 안 오르게 다 식히고 비누액을 만들었기 때문에 트레이스가 나지 않아서 오랫동안 작업할 수 있었어요 ㅎㅎ
일단 처음에 바탕이 되는 색을 부어주었는데요,
묽게 나온 편이라 이왕 다 부어주었습니다.
좀 더 진득하게 나왔다면 중간중간에 부어주는 게 나아요.
이렇게 노란 바탕, 나중에는 좀 더 연하게 나오는 색, 을 먼저 붓습니다.
그 다음에 이제 소용돌이 모양을 위해서 높은 데서 부어줍니다.
주황색을 먼저 다 붓고 다음 색도 부어줍니다.
파란색으로 생각했는데 조금 녹색빛으로 나왔어요.
그래도 물론 예쁘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24시간에서 48시간 지난 뒤 비누화가 되어 굳게 되면 틀에서 빼줍니다.
보시다시피 아주 마블링이 예쁘게 나왔어요.
이렇게 가능했던 거는 비누액이 무척이나 묽었던 이유가 있겠죠.
저는 우유 비누나 요거트 비누를 정말 좋아해서, 비누 만들 때 특히나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데요.
그렇기에 소용돌이 모양이나 각종 색소를 넣은 비누 작업이 쉬운 거 같네요.
포장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소용돌이가 아주 예쁘게 나왔어요.
향도 남자분들이 선호하시는 나무 가구 향이라 인기가 좋았네요.
동영상으로 보시면 소용돌이 모양 작업하는 걸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